[다시 수출이다] 글로벌 통신시장 불모지…초일류 기술 앞세워 깃발 꽂는다

입력 2016-03-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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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CT 업체와 파트너십 통해 장기 프로젝트 성과 ‘산뜻한 출발’

수출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국내 통신 업체들에게 해외시장은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통신이 국가 기간사업이라는 특성상 해외사업 수주가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앞선 통신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성공적인 수출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1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들이 최근 해외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을 세우면서 글로벌 ICT 업체들과 협업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통사들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서 본격적인 수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과거 단발적이고 소규모에 그쳤던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해외 굴지의 ICT 업체들과의 협력과 장기간의 프로젝트 수주를 올리고 있다.

국내 양대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가 선봉에 나섰다. 두 업체 모두 수장이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해외 진출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MWC에서 해외 사업과 관련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직접 현장을 누비면서 해외 ICT 업체들과 교류,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기가토피아’ 확산에 나섰다. 그는 올해를 글로벌 1등을 달성하는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황 회장은 글로벌 수출 성과를 앞세워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최근 스페인, 터키, 방글라데시에 연달아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KT는 올해 스페인 카탈루냐 주도인 바르셀로나에 기존 인터넷보다 6배 빠른 기가 와이어를 공급한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해당 사업을 스페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방글라데시에는 ‘기가 스토리’를 수출한다. 기가 스토리는 외딴 지역에 ICT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편의 시설을 설치해 주는 사업이다.

장 사장도 지난달 취임 후 첫 방문한 MWC 현장에서 글로벌 ICT 업체들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장 사장은 대회가 열리는 사흘간 파트너사 CEO들을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핫라인을 통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등 글로벌 협력을 진두지휘했다. 형식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광속(光速) 경영’을 펼치며 협상을 주도하면서 잇따라 수주 낭보를 전했다. 도이치텔레콤, 페이스북과 파트너십 체결이 대표적이다.

장 사장과 팀 회트케스 도이치텔레콤 CEO는 핫라인을 구축하고,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했다. 그 결과 이번 MWC에서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글로벌 플랫폼 협력 등 ICT 전반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과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양사는 현재 통신 관련 신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해당 기술이 공개되면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에 나설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2월 새로 부임한 권영수 부회장이 앞장서 본격적인 체제 전환에 돌입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를 이끌면서 세계 최고를 경험해 본 권 부회장의 경영 DNA를 통신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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