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면세점 제도개선案 공청회… 업계, 3자3색 ‘신경전 팽팽’

입력 2016-03-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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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6일) 오후 개최되는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특허수 확대가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이와 관련해 업체들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면세업계 발전을 위해 신규 특허를 허용하자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면세점사업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은 국내 면세점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내세우며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신규로 진출한 업체들은 공급과잉을 이유로 반대를 주장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면세점 특허기간 연장과 사업자 선정방식 개선, 신규면세점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 추가 특허 허용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은 개선안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추가 특허 허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식적인 질의 응답 시간은 없지만, 진행 과정에서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신규면세점의 현 상황을 적극 정부에 알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사장,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대표이사 회장,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 사장, 황용득 대표이사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 등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정부의 시내면세점 신설안 추진에 대해 "새로운 사업자 출현은 면세점업게의 공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과 반대진영에 선 롯데면세점 역시 공청회에 적극 의견을 피력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신규면세점 허용을 반대하는 것은 자유경쟁을 저해하는 것이며, 자사 이기주의에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장선욱 대표 등이 공청회에 참가해 진행과정을 경청할 것"이라며 "발언 기회가 있으면 롯데 측 견해를 적극 개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은 롯데면세점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백화점은 15일 공개적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수를 10개 정도로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현행 면세점 허가제를 폐지하고 신고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신규 면세점 5개사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면세시장의 공급과잉 우려는 적다고 진단했다. 전문 유통기업이 아니면 브랜드 유치나 전문인력 확보 등에서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신고제가 도입돼도 경쟁력이 없는 기업이 무리하게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현대백화점은 "현실적으로 롯데, SK,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 4개 기업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권에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면 강북에 치우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신규면세점 허용으로 수천개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가 유발돼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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