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해외 계열사 실적 ‘뚝뚝’… "글로벌 경기 위축 탓"

입력 2016-03-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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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건축자재기업인 LG하우시스의 해외 계열사 대부분이 지난해 부실한 성적표를 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하우시스의 중국 법인 4곳 모두 지난해 적자 규모를 키우거나 순이익이 줄었다.

중국의 창호ㆍ바닥재 생산법인인 ‘LG Hausys Tianjin’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296억8900만원, 3억5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86.5% 감소했다. 중국 내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LG Hausys Trading’은 전년 31억원 이익에서 지난해 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11년 설립해 적자를 줄여오던 ‘LG Hausys Wuxi’는 지난해 다시 순손실 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0%의 손실규모를 키웠다. 2014년 설립한 ‘LG Hausys Tianjin Engineering’ 역시 적자금액이 증가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 법인 ‘LG Hausys RUS’도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재무상태가 열악해졌다. 순손실은 66억72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04.6% 증가했다.

이 외에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인도 법인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줄었다. 유럽 법인과 인도 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40.9%, 40.4% 감소한 11억원, 3억원에 그쳤다.

LG하우시스는 건자재 업계에서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회사로, 지난 2009년 중국, 유럽, 미국 등 본격적인 법인 설립에 나섰다. 이후 꾸준히 몽골, 인도 등 해외 자회사를 늘리면서 현재 9개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LG하우시스의 해외 계열사들은 지난 2012년부터 실적이 안정화하면서 2014년까지 꾸준히 늘려왔다. 이에 LG하우시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해외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 법인은 러시아의 경기 침체로 지난 2014년부터 저수익 사업부를 정리하는 등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서도 건설 투자가 부진하면서 건자재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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