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청년실업률 ‘최악’… 계절요인ㆍ경기침체에 청년고용 더 악화

입력 2016-03-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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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취업시즌 더해져 실업자↑…9급 공무원 접수 3만명 ‘최대’

2월 청년실업률이 1999년 통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계절적인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크다. 하지만 그 저변엔 경기침체에 따른 청년고용 한파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통상적으로 동절기에는 취업자 규모가 작아 고용지표가 좋지 않은 데다 2월 고용 통계 대상 주간이 설 직후에 위치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고용관련 통계조사 대상주간이 일반적으로 설 명절 직전에 위치하면 취업자수가 증가하지만 설 명절 직후에 위치하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이는 식료품제조, 도소매, 음식숙박, 택배운송 등 임시ㆍ일용근로자들이 설 명절 기간 동안 고용되는 까닭이다.

또한 졸업과 취업시즌이 더해지면서 청년실업자 인구는 더 크게 확대됐다.

실제로 이날 통계청이 배포한 참고자료에 따르면 1월말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접수인원은 22만2650명으로 전년(19만987명)에 비해 3만명 이상 급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심 과장은 “올해 공무원 채용 접수자 중 2만3000명이 청년층으로 보이는데, 이때문에 청년 실업률이 0.5%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간 청년층의 고용현황을 단순히 계절적 요인으로 해석하기엔 지속적인 악화일로를 걸어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0월 7.4%를 나타낸 이래 11월 8.1%, 12월 8.4%, 1월 9.5%를 기록하는 등 5개월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체감실업률도 지난해 10월 10.5%를 기점으로 지난달 12.3%에 이르기까지 반년 가까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청년고용 악화의 근본원인은 경기침체에 따른 신규채용 감소와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따른 청년층의 취업준비 기간 장기화가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가 고용률 확대를 대표정책으로 표방하며 수치를 올리기 위해 지난 2∼3년간 상대적으로 고용이 쉬운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 것이 청년고용 악화의 근본적인 패단이 됐다”고 지목하고 있다.

또한 경기악화로 기업들이 고용을 꺼리는데다 이에 대한 정부의 청년고용대책 또한 성과달성을 위한 임시방편책으로 흐르면서 청년고용의 대안부재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청년실업의 경우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경제성장률, 미래세대 붕괴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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