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외자원 개발에도 사이클이 있다

입력 2016-03-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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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산업2부 기자

작년 ‘비리의 온상’이라는 꼬리표로 고난의 시기를 보낸 자원 공기업들이 최근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자원 공기업들은 임직원 임금 삭감,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계획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국민의 혈세를 운용한 공기업이 손실을 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해외 자원 개발이라는 특수성을 생각하면 자원 공기업의 자산 매각은 신중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해외 광구와 가스유전 등 자원 개발 관련 보유자산이 썩은 동아줄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원 개발 사업은 가채매장량의 불확실성이라는 위험 요인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으며, 사업 초기 대규모의 자금 투자가 10여 년의 장기적 차원에서 이뤄지면서 재무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개발 성공 이후에도 경기 변동, 원자재 가격,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수익 변동성도 크다.

그러나 해외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자원 개발을 포기할 수는 없으며, 이는 선택 사항도 아니다. 특히 원자재 시장에 침체기가 오면서 지금이 해외 자원 개발 투자의 적기라는 의견도 많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원자재 가격 지수를 이용해 세계 원자재 가격의 사이클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은 1992년부터 일정한 기간에 가격 고점과 저점을 이동하는 사이클을 보여왔으며, 2011년 고점 통과, 2016년 이후 침체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즉 현재 원자재 가격이 후퇴기에 있지만 향후 상승기를 대비해 원자재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해외 자원 개발 투자가 자원안보, 에너지 자립국이라는 큰 틀에서 현명하게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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