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가상현실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VR 헤드셋을 오는 10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가격은 399달러(약 48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경쟁사 제품보다 200달러 이상 저렴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소니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소니는 당초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상반기에 출시하려 했으나 계획이 4개월 미뤄지게 됐다. 이에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VR의 제품이 소니보다 수개월 먼저 시장에 데뷔할 수 있게 됐다. 오큘러스VR의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는 이달 말 판매가 시작된다. 한편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가 개발한 바이브는 4월 초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모든 플레이스테이션(PS)4 게임콘솔이 카메라를 포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작인식센서 카메라 구입에 60달러의 추가비용이 든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599달러의 오큘러스 리프트, 799달러의 HTC 바이브보다 저렴하다.
앤드류 호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우리는 새 기술 채택을 이끌 수 있는 적정한 가격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는다”면서 “가상현실은 게임의 새 프런티어”라고 말했다. 이어 “50종 이상의 게임 타이틀이 연말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게임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도 플레이스테이션 VR을 독점 지원할 것이다. 현재 게임 개발업체 230곳 이상이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이 가상현실을 주류로 만들 것으로 믿는다”며 “이 기기는 가격이 저렴하고 더욱 편안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PS4는 게임콘솔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원과 닌텐도 위U에 앞서 있다. 소니는 2년 전 ‘프로젝트 모피어스’라는 이름으로 PS4를 위한 가상현실 기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리서치업체 IHS테크놀로지의 피어스 하딩-롤스 게임 부문 대표는 “올해 말까지 소니는 160만대의 VR 헤드셋을 판매할 것”이라며 “이 기기는 PC를 기반으로 한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2016년 말까지 PS4를 가진 소비자도 5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호스 사장은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는 고성능의 PC를 요구한다”며 “우리는 일부 성능이 이들 제품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매우 비슷한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