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6일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전날 결정한 단수추천 7개 지역과 우선추천 1개 지역에 대해 최고위에서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우선추천 1개 지역에 대해서도 공천위에 재의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앞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수추천 7개 지역과 우선추천 1개 지역을 보류한 이유는 첫째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다”면서 “둘째는 국민공천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 성격이 있기 때문에 결론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 회의는 정회 상태에 있지만 회의 재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에서 보류가 결정된 내용은 다시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위원회로 되돌려보내진다.
이날 최고위에서 의결을 보류한 단수추천 지역과 관련, 서울 은평을에 이재오 의원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령에 조해진 의원 등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대구 수성을 지역에 단독으로 출마했지만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을 언급했다. 주 의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하면서 재의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주 의원은 세월호 사태를 수습하고 공무원연금개혁위원장으로 큰 역할을 했고,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또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 위헌심판을 앞장서는 등 누구도 나서기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아시다시피 당과 불교계 소통 창구 역할로 선거 때마다 큰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이 부분은 참석한 최고위원 모두 뜻을 모아서 재의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이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이재오 의원의 경우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당에서 원내대표를 두 번한 사람”이라며 “정권의 장관 역할을 한 사람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가장 앞장서서 싸웠던 대표적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지역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고 있는데 2등에게 단수추천이 돌아갔다. 이것도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 모든 것이 우리 당에서 정한 당헌, 상향식공천의 원칙, 여러 과정을 거쳐서 이번 총선에 적용하기로 했던 국민공천제에 반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오늘 결론을 내지 못한 보류 지역은 다시 있을 최고위원회에서 계속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