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헌당규 위반” vs 이한구 “바보같은 소리”… 비박계 ‘컷오프’ 놓고 정면충돌

입력 2016-03-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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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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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이 16일 정면충돌했다. 공천위가 전날 비박계 주요 현역의원을 컷오프 시킨 것과 관련해 김 대표와 최고위가 재의를 요청했지만 이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공천위는 전날 5선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진영·안상수 의원 등을 주요 비박계 인사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특히 주 의원의 경우 대구 수성을에 단독으로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친한 것으로 알려진 김희국·류성걸·이종훈 의원도 낙천됐다. 새누리당은 대규모 비박계 인사에 대한 컷오프가 단행되자 ‘무소속 연대’ 등까지 언급되며 내홍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전격적으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위 결정 사안을 논의했다. 최고위 정회 이후 김 대표는 오후 5시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오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을 포함한 7개 지역의 단수후보 추천 결과와 여성 우선추천지역 선정 결과에 대해 의결을 보류했다. 이 같은 경우, 해당 지역은 공천위로 다시 돌려보내진다.

김 대표는 이 위원장을 겨냥해 “단수추천 지역 7곳, 우선추천 지역 1곳의 의결을 보류한 이유는 첫째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었고, 둘째 국민공천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 성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김 대표가 직접 이름을 언급하며 구제 의사를 밝힌 인사는 이재오·주호영 의원이다.

그는 이재오 의원에 대해 “당 원내대표를 두 차례 한 사람이고, 우리 정권에서 장관을 한 사람이고,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가장 앞장서 싸워왔던 대표적 인물”이라며 “우리 당에서 다섯 차례나 공천된 사람을 이제 와서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호영 의원에 대해 “세월호 사고를 잘 수습하고 공무원연금개혁위원장으로 개혁 완수에 큰 역할을 했고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국회선진화법 위헌 심판에 앞장서는 등 누구도 나서기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해온 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어떤 지역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사람 대신 2등을 한 사람에게 단수 추천이 돌아갔는데, 이것도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또 어떤 지역은 그 지역에서 2등도 아닌 하위를 한 사람이 단수로 추천됐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김 대표의 발언이 시작된 지 20분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주호영 의원 지역구를 여성 우선추천으로 지정한 것에 대한 최고위의 재의요구에 대해 “공천위 내부에서 논의한 결과 재의요구는 반려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거절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는 김 대표의 공세에 “(김무성 대표 발언) 내용 중에 자칫 공천위가 상당히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임의로 결정하는 듯 한 뉘앙스가 있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결정은 사무총장과 부총장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이 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가 낮았음에도 공천을 받은 사례를 지적한 것에 대해 “(공천심사를) 여론조사로 다하나. 다른 요소 갖고도 같이 한다”며 “여론조사로 다하면 우리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 컴퓨터로 하면 되지. 바보 같은 소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회견 이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 탈락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언급한 것과 관련, “무소속 출마를 안 하는 게 정상이다”며 “다선 (의원을) 해놓고 공천 안 준다고 무소속 출마한다면 그것은 내가 사람을 잘 본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각에서 낙천 후보들이 연대를 만들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평소에 정책이나 이념을 공유했거나 예컨대 강남 좌파랑 연계가 됐다든지 하면 이해를 하지만 그게 아니지 않은가”라며 “대놓고 짤린 사람 연대라는데 이렇게 정치를 하는가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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