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힘’...코스닥 중견기업 공매도 덫 벗어나나

입력 2016-03-17 08:51 수정 2016-03-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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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스 등 대차잔고 감소...한 달 사이 주가 25% ‘껑충’

얼마 전까지 공매도 피해 사례로 꼽혔던 코스닥 우량기업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이관 운동 등에 힘입어 공매도의 덫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모니터 제조업체 토비스를 비롯해 전자부품 릴레이 제조업체인 텍셀네트컴, 지능형 교통 시스템 전문 업체 대아티아이는 1월부터 3월까지 모두 전체 거래량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토비스는 올해 1월 전체 거래량의 무려 6.73%가 공매도로 거래됐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주주들에게 대차거래 해지와 계좌 이전 등을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주주들의 주식 이관 운동과 사측의 자사주 매입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토비스의 공매도 비중은 2월에만 1.77%로 4분의 1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지난 15일 기준 토비스의 공매도 비중은 2월 대비 약 0.2% 포인트 감소한 1.57%를 기록 중이다.

공매도 비중이 줄어들면서 주가도 상승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 1월 평균 7000원대에 머물렀던 토비스의 주가는 2월 중순부터 8000원대, 하순에는 9000원대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4일 1만600원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1만원 권에 안착해 있다.

올해 들어 공매도 상위 종목에 꾸준히 언급됐던 텍셀네트컴도 공매도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1월 공매도량은 45만1336주로 전체 거래량의 2.9%에 이르렀다.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이관 운동이 있었던 2월 들어 공매도량은 전 달에 비해 약 10만주 가량 줄어든 35만2775주를 기록했고,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36%로 0.54% 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3월 들어 공매도 비중은 1%대를 기록하는 등 공매도 비중의 감소세는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주가도 1월 1000원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2000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갱신해 나가고 있다.

올 초 코스닥 공매도 상위 종목 20위에 랭크됐던 대아티아이는 2, 3월 공매도 상위 종목 50위권 밖으로 이름을 내보내며 악몽을 씻어냈다. 지난 1월 전체 거래량의 3.01%를 차지했던 공매도 비중은 2월 들어 1.82%로 떨어졌다. 최근 3월 대아티아이의 공매도 비중은 0.27%밖에 되지 않는다.

김태성 흥국증권 스몰캡팀장은 “실적이 좋음에도 악의적인 루머로 인해 공매도 피해를 보던 코스닥 중견기업이 최근 공매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개인투자자들 역시 주식이관 운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실적이 좋은 기업 위주로 공매도의 덫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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