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펀더멘털 개선 역부족…차익실현 적극 권고-현대증권

입력 2016-03-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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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은 17일 조선업종에 대해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이란발 수주모멘텀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같은 모멘텀이 실제 펀더멘털(기초체력)로 연결되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perform)로 유지하고 차익실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KRX조선업종 지수는 지난 1월 21일 저점대비 36.9%(3월 7일 고점 기준) 급등했다”며 “낙폭과대 소재ㆍ산업재 주식에 대한 손환매와 숏커버 등 수급적 요인을 배제하면 국제유가 반등과 이란발 수주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조선주의 상승 배경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유가 반등이 최근 조선업종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국제유가에 사실상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조선업종 주가 역시 국제유가와 동행한다”며 “조선업종의 주가는 국제유가가 지난 1월 20일 배럴당 26.6달러로 단기 바닥을 기록한 이후 최근 38.5달러까지 상승하는 구간에서 약 3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란발 대규모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그는 “그러나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은 연간 2조원 이하로 이란발 발주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주요 산업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2844만CGT(표준환산톤수)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특히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선종인 LNG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는 올해 들어 전무한 상황”이라며 “삼성중공업을 제외하면 지난해 해양플랜트 신규수주도 전무한 가운데 올해도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조선업종 주가의 추가상승 여부와 지속성은 국제유가 향방이 관건이나 수요증가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란발 공급증가 우려, 추가적인 유가 상승시 셰일오일 공급증가 가능성 등 유가의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또한 심해유전의 BEP(손익분기점)는 배럴당 60~70달러 수준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정상화 되려면 국제유가가 70달러 수준까지는 상승해야 의미있는 시황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극심한 신규수주 부진과 이로 인한 수주잔고 감소, 기존 수주잔고의 인도연기 합의 등으로 향후 조선사들의 실적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상존하는데, 최근 주가 반등으로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매력도 상실했다”며 “주요 조선주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은 매우 제한적이거나 없다는 판단으로 차익실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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