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경제학] 총선특수 누리는 업체는?… 이통사 수입 선거구 1곳당 수익 1600만원

입력 2016-03-18 13:47 수정 2016-03-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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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공천, 안심번호제 도입으로 여론조사 그 어느때보다 중요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동통신사와 여론조사업체, 문자대행업체가 총선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여야 모두 상향식 공천(오픈프라이머리) 방침을 세웠고, 올해 처음 안심번호제가 도입되는 등 당내 경선을 위해 여론조사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 졌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SKT, KT, LGU+)와 여론조사업체들이 총선을 앞두고 대목을 맞았다. 현재까지 새누리당은 총 127개 지역구, 더민주는 50개 지역구에서 경선 여론조사를 완료했거나 실시했다. 경선 대상으로 발표된 지역구의 경우 새누리당은 지역구당 4300여만원, 더불어민주당은 3000여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이 지금까지 여론조사에 투입한 금액은 약 7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여론조사에 천문학적인 금액의 돈이 들어가는 이유는 이번 총선부터 처음 실행되는 안심번호제 탓이 크다.

올해 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심번호를 통한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상향식 공천제도는 정당의 후보를 국민들이 직접 뽑을 수 있는 형식이다. 일반 국민들의 여론을 적극 반영해 후보자를 선택하겠단 의도가 담겨있다.

더불어 이번 20대 총선부터는 최초로 안심번호제가 도입됐다.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고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려면 각 정당은 선관위에 ‘안심번호 제공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정당은 해당 지역 여론조사에 활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번호를 이동통신사로부터 제공 받는다. 050으로 시작하는 이 번호는 실제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되지 않고 이용자의 성별, 연령, 거주지역만 알 수 있도록 이통사가 생성하는 임시번호다. 일정기간 여론조사 기관이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연결된 휴대전화 번호로 자동 연결된다.

안심번호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들에겐 호재다.

각 정당이 이통사에 요청해 안심번호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번호 1개당 330원이 든다.한 지역의 후보 여론조사를 위해서는 보통 1000∼2000개의 샘플이 필요하다. 응답률까지 고려하면 최소 10배 수인 2만개의 안시번호가 필요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당내 경선을 위해 전국 103개 선거구에 안심번호 각 2만~3만개씩을 이통 3사에 신청했다.

안심번호 한 개당 330원의 비용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이통 3사의 예상수입은 최소 6억8000여만원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세칙에 지역구별 5만개 이상의 안심번호를 확보하도록 했다. 안심번호를 제공하는 이통사는 선거구 1곳당 1600여만원씩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안심번호제 도입으로 사업외에 추가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건 맞다"며 "다만, 안심번호제를 이통 3사가 나눠서 제공하는 만큼 이통사별 수입액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업체도 총선 수혜자다. 상향식 공천에 대비해 여야 모두 예비후보들 간 맛보기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등 여론조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론조사업계에 따르면 여론조사 샘플 1건당 비용은 ARS(자동응답시스템)조사의 경우 1000~2000원, 전화면접조사는 1건당 1만~1만5000원 이다. 1000개 표본을 뽑는다고 가정했을때 여론조사 한 번에 1000만~15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외에도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을 문자를 통해 대량 홍보해 주는 선거 문자대행업체와 선거 컨설팅 업체도 매출이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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