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곁에, WD 마이클라우드 EX2 Ultra

입력 2016-03-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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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제품 위주로 다양하게 리뷰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최근 5년간 국내외로 취재를 다니며 쌓은 사진과 영상 데이터가 내 아이맥의 수용 범위를 넘은지 오래라 외장 스토리지가 필요하던 차였다. 특히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다. 그러니까 NAS(Network Attached Storage)가 필요하단 얘기다. NAS는 이름 그대로 네트워크에 연결해 사용하는 개인용 스토리지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파일을 내려받고, 공유하며,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리하여 오늘 소개할 제품은 WD의 마이클라우드 EX2 Ultra. 책상 한 켠에 세워두니 마음이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나 혼자 써보다가 4TB의 광활한 하드 용량이 너무 아쉬워서, 좀 더 야무지게 쓸 수 있는 상대를 찾아보기로 했다. 리뷰 실험체로 선정한 것은 영상 편집 일을 하고 있는 나의 15년 지기 친구 C. C는 이미 넘치는 영상 소스로 인해 NAS사용을 생활화하고 있는 인물이다.

먼저 제품 성능부터 얘기해볼까. WD 마이클라우드 EX2 Ultra는 기존 EX2 대비 CPU는 1.2GHz 싱글코어에서 1.33GHz 듀얼코어로, 메모리는 512MB에서 1GB로 업그레이드 됐다. 코어만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EX2 울트라에 포함된 CPU는 Marvell Armada라는 하이엔드 CPU다. 메모리도 512MB에서 1GB로 업그레이드 됐다. 숫자만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환경에서도 체감할 수 있을 만한 변화가 있었다.

[C가 기존에 사용하던 말썽쟁이 NAS]

[WD 마이클라우드 EX2 Ultra]

실제로 EX2 Ultra NAS 로 파일 복사 시, 약 93~100MB/s 속도가 나왔으며 반대의 경우 아주 안정적으로 110MB/s의 속도를 보여주더라. C는 기존에 다른 브랜드의 저가 NAS를 사용하며 고통받고 있었는데, 기존에 사용 중이던 NAS로 동일한 파일을 복사할 경우 약 30~40MB/s 속도가 나왔다. 정말 실제 상황이다. EX2 Ultra의 속도가 1세대 제품 대비 약 2배 이상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저가 제품과 비교했을 때도 현저한 성능 차이를 보여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작업속도가 줄어들고 야근도 줄일 수 있다는 행복한 결론이 나온다.

예전에 스토리지의 사망으로 방대한 양의 추억(?) 데이터를 날린 적이 있는 C는 제품의 안정성에 굉장히 예민하게 군다. 그런 면에서 리뷰 제품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단 안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백업을 지원하는 것이 EX2 Ultra의 큰 특징이다. RAID 0, 1, JBOD, SPANNING을 지원해 이중 백업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몇 가지 모드의 설정 화면을 직접 살펴보며 설명해보자.

RAID 0은 두개 이상의 하드를 연결해 하나의 디스크처럼 사용하는 기술이다. 각 하드에 데이터를 분산저장 하기 때문에 전송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RAID 1은 한 개의 하드에 저장하고 있는 데이터를 다른 HDD로 실시간 백업하는 방법이다.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데이터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뛰어나다.

JBOD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여러 개의 하드를 한 개의 드라이브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드다. RAID 0처럼 분산 저장이 아니라 특정 디스크에만 저장이 되며, 용량이 꽉 차면 다른 디스크에 저장하게 된다.

또, EX2 Ultra는 PC, NAS, USB 장치는 물론 Acorns True Image 2015 앱 등 다양한 백업 방법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은 NAS에 최적화된 WD Red를 탑재하고 있다. WD Red의 가장 큰 장점은 NAS 제조사들과의 호환성 테스트를 통해 탁월한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것. 자사 클라우드와 외장하드는 물론 타 제조사의 제품과도 뛰어난 호환성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캐시는 64MB, 내부 전송속도는 147MB/s 이며 NAS에 최적화된 하드답게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s, 고장이 일어날때까지의 평균적 시간)는 1,000,000 시간, 읽기/쓰기 모드 시 전력 소비량은 최대 4.1W. C는 다른 하드에 비해서 발열 및 소음이 매우 적은 편이라고 평했다.

WD Red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드를 설치하는 과정을 소개할까 한다. 기존 다른 NAS에 비해 설치가 매우 쉬웠기 때문. 제품 상단에 있는 버튼을 딸깍, 하고 가볍게 누르면 베이가 위로 열리는 구조다.

드라이버 같은 공구가 없어도, 고정 플레이트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기만 하면 열 수 있다. 하드 옆면에 달린 손잡이를 위로 들어올리면 아주 간단하게 분해된다. 반대로 조립할 경우 딸깍 소리가 나도록 눌러주면 된다. 그 후에는 전원 연결 후, 공유기 및 허브에 랜선을 연결하면 끝! 전체적으로 물리적인 사용자 경험부터 UI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직관적으로 설계됐음을 알 수 있다.

파일 보안을 위한 공유 설정도 쉽고 간편하다. 각 사용자 및 폴더에 읽기/쓰기, 읽기 전용, 액세스 거부 등 상세 권한을 설정할 때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파일 공유 시에 개개인에게 접근 권한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원하는 파일과 기능만 공유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접근 권한 제한을 통해 보안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고 할 수 있다.

성능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이제 활용 단계로 들어가보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건 웹브라우저 기반의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깔끔하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 함께 리뷰를 진행한 C야 NAS에 익숙했지만, 나는 NAS 데뷔였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원했다.

마이클라우드 OS 3는 여러모로 직관적이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로 웹브라우저 기반의 마이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음은 물론, 공유 과정도 쉽고 편리하다. 노트북으로 접속해도, 스마트폰으로 접속해도 똑같이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주며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지원한다.

특히 내가 데이터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링크를 보내서, 선택한 사람만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이 유용하더라. 영상 가편집본이나 작성 중인 기사를 편집장에게 확인 받아야 할때 무거운 파일을 주고 받을 필요 없이, 편집장 이메일 주소로 링크를 생성해 보내면 그만이다. 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사람들만 쏙쏙 골라 공유할 수 있어서 빠르고 쾌적하다.

앞서 말했듯 전체적으로 쉽고 간편한 사용자 환경임을 실감할 수 있는데, WD Sync 기능도 아주 유용하다. 손쉽게 자동 동기화가 가능해 여러 대의 기기를 연동해도 항상 최신 상태로 데이터 백업이 이루어진다. 연동된 모든 기기의 데이터 싱크로율을 100%로 맞울 수 있단 뜻이다. 새로운 파일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면 그 내용이 즉각 반영된은 물론이다. 기기마다 일일이 백업을 반복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

또, WD Sync의 비장의 무기라 할 수 있는 미디어 파일 스트리밍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말 그대로 파일을 외부에서 스트리밍을 통해 재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퇴근길에 마이클라우드에 접속해서 스마트폰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놓은 미국 드라마 한 시즌을 통채로(시간이 허락하지 않겠지만)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기능을 쓰면 친구들이나 가족들끼리 영화나 드라마, 음악 파일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어 좋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앱에서의 사용자 환경을 살펴보자. 태블릿과 스마트폰 환경 모두에서 테스트해보았는데 다른 NAS 기기들에 비해 모바일 앱이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새롭게 업데이트된 마이클라우드 앨범 모바일 앱에서는 링크나 앱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WD photos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 카메라롤의 사진 및 비디오를 편리하게 백업할 수 있다. 자동 업로드를 선택하면 촬영과 동시에 새로 생성된 파일이 백업된다. 설정 메뉴도 단순하지만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어서, 입맛에 맞게 설정을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자동 업로드를 진행하거나, 영상을 제외한 사진만 업로드 하는 기능 등이 그것. 또, 해당 사진과 비디오들은 폴더별로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사진과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파일을 단순히 보관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기에서 재생하려는 목적이라면, PLEX 앱을 꼭 체험해보자.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추억의 비디오를 근사하게 정리해두고 원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용도다.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매력적인데, 잘 정리해두면 개인용 넷플릭스를 가지게 된 것 같은 만족감이 든다. 맥이나 윈도우 환경에서는 웹을 통해 접속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는 PLEX 앱을 이용하면 된다. 다양한 형식의 파일을 모두 빠르고 깨끗하게 재생해주며, 다른 사용자와 앨범을 공유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아니었지만, 제품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앱을 하나 더 소개하겠다. Milestone ARCUS 앱을 사용하면 EX2 Ultra를 CCTV 영상 녹화 등 보안 장비로 활용할 수 있다. WD가 마일스톤 시스템즈와 영상 감시 솔루션 제공을 위해 제휴한 덕분이다. 최대 12대의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다고. 자동 카메라 감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원격 확인, 모바일 앱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등 편리한 요소가 많다.

빠른 속도와 안정된 파일 관리 능력,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직관적인 사용환경 등 만족스러운 요소가 많은 NAS였다. 리뷰에 참여한 C의 총평은 아주 간결했다. “구매 결정”이라고. 기존에 쓰던 제품에 비해 비약적인 속도 향상을 느꼈으니 성능에 대한 만족도는 말할 픽요도 없으리라. 그 외에는 웹 브라우저는 물론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로도 간편하게 접근하고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점수를 받았다고. 개인용 NAS로는 그간 써본 제품 중에 최고라는 답을 들었으니 올해 첫 스토리지 리뷰는 성공적인 셈이다. 내 오랜 친구 C의 방대한 영상 데이터가 앞으로도 영원히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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