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면세점대전’ 벌어지나… 바람 잘 날 없는 면세점株

입력 2016-03-17 15:40 수정 2016-03-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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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발급 추진… 경쟁심화 우려

면세점 관련주의 앞날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정부가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를 발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3차 면세점대전’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날보다 1.83% 하락한 6만4500원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여 주가는 이번 주 들어 7.4% 떨어졌다.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신세계와 호텔신라는 이날 각각 1.63% 1.56% 하락했다.

전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민관 합동 ‘면세점 제도 개선 공청회’에서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을 늘려 면세점 산업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안건이 논의됐다. 정부는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근거로 최대 5개의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를 내주고자 하고 있다. 이는 면세점 사업자 간 경쟁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자는 물론 신규 사업자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서울의 면세점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지적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와 두산은 아직 영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매출 규모가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추가로 5개의 특허가 발급된다면 서울 시내 면세점은 2014년 6개에서 2016년 최대 14개로 급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신규 사업자들의 영업 초읽기 단계에서 추가 특허 발급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점은 당분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공청회 결과 발표 전까지 면세점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면서 “결국 호텔신라와 같은 선두 사업자만이 우여곡절 끝에 생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으론 이날 공청회에서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과 특허수수료 인상이 함께 논의됐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경쟁 심화 우려를 ‘규제 완화’란 긍정적 소식으로 희석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특허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은 긍정적”이라며 “시장지배력을 갖춘 호텔롯데나 호텔신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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