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워치,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입력 2016-03-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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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주변머리 없는 남자의 어설픈 작업 멘트 같지만, SK텔레콤이 출시한 10만원대 스마트워치 ‘루나워치’를 보는 순간 에디터의 머릿속엔 이 문장만이 떠올랐다. 뭐지, 이 익숙한 비주얼은? 눈을 비비고 마음을 다스리고 보고 또 봐도 사과회사의 스마트워치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너무 노골적으로 닮았으니까. 지금 내 손목에도 사과시계가 둘러져 있는 까닭에 비교도 쉽다. 

이번에도 역시 모델은 설현이다. 이제 설현 없는 루나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설현의 가느다란 팔목에 올라간 루나워치의 모습은 지나치게 커 보이는데… 아니나 다를까 루나워치는 49.3mm x 38.6mm로 애플워치보다 훨씬 큰 크기를 자랑한다.

여자가 차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사이즈임에 분명하다. 루나워치에는 고릴라 글래스3을 적용한 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두께 11.3mm, 무게 58g으로 통신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중에서 가장 얇고 가볍다고. 

색상은 그레이와 화이트 두 가지. 대신 시계 표준 사이즈인 22mm의 시곗줄을 적용해 다른 시곗줄과 쉽게 호환 가능하다. 자체적으로 우레탄 재질 4종과 소가죽 재질 8종의 스트랩 선보이기도 했고.

워치페이스도 무려 25종이나 된다. 스트랩과 워치페이스만 잘 조합해가며 바꿔 써도 일년 내내 새 시계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겠다. 루나워치 매니저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 저장 사진을 메인 시계 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루나워치를 ‘설현워치’라고 부르고 있으니, 워치페이스도 설현 사진으로 하는 것이 좋겠지. 그런데 워치페이스마저 애플워치와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내가 예민한걸까.

이제 성능을 살펴보자. 루나워치를 애플워치와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바로 3G 통신 기능을 지원해 스마트폰 없이도 단독으로 음성, 문자를 송수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GB 램과 8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해 음악, 사진 등 용량이 큰 콘텐츠도 저장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350mAh. 

루나 워치는 안드로이드 4.4.2(킷캣) 버전 이상의 스마트폰과 호환되며,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기반 자체 OS인 ‘루나 W OS’를 사용한다. 이번에도 SK텔레콤과 함께 루나폰을 공동 기획했던 TG앤컴퍼니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생산도 동일하게 폭스콘이 맡았다.

손가락 동작만으로 시계를 조작하는 스마트 제스처 기능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루나워치 화면에 ‘M’자를 그리면 디지털 음원 서비스 멜론(MelOn)이 실행되고 바로 음악 청취가 가능하다.

루나워치의 가격은 19만 8000원. 여기에 보조금을 받으면 무려 9만 8000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에 루나워치를 품을 수 있다. 

이번에도 설현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됐다. 구매자를 대상으로 청바지 재질의 설현 스페셜 에디션 스트랩 1만개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설현은 청바지를 입었을 때 가장 예쁜데, 루나워치도 그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여려분을 위해 설현의 루나워치 광고 영상을 준비했다. 설현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살아 움직여야 더 아름답다. 그럼 모두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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