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자회사 잇단 관리종목 탈피…매각 청신호?

입력 2016-03-18 09:09 수정 2016-03-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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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및 출자회사가 최근 잇달아 관리종목에서 탈피하고 있다.

관리종목 해제 사유는 대부분 영업이익 호전과 자본금 확충 등에 인한 것으로, 이들 기업의 정상화가 진행되는 만큼 향후 산은의 자회사 매각과 자금 회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기업 오리엔탈정공과 오성엘에스티 등이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됐다. 산은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32.06%, 13.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오성엘에스티에 대해 관리종목 해제에 따라 소속부를 중견기업부로 변경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지난해 오성엘에스티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 50% 초과 등 두 가지 사유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억4122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규모는 83억9135만원으로 자기자본대비 손실률 14.4%를 기록했다.

오리엔탈정공 역시 이날 감사보고서 제출과 함께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반기 자본잠식 50% 이상 조건에서 벗어났고, 이번 감사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손실’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4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3사업연도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률은 28.9%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이 관리종목 지정에서 탈피됨에 따라 산은의 매각 작업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경우 주가 산정에 어려움이 발생해 매각가 산정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최근 채권단이 동부제철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시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것 자체가 회사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다는 시그널이기 때문에 매물로서의 매력도 그만큼 떨어진다”며 “산은이 매각에 앞서 기업 정상화를 내세운 만큼 해당 기업의 매각작업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산은의 비금융 자회사는 출자전환기업 34개, 벤처·중소기업 98개 등 132개 업체이며, 산은은 3년에 걸쳐 비금융 자회사를 집중 매각할 방침이다.

주요 매각 대상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우조선해양, 한국지엠,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 등이다.

하지만 KAI의 경우 주요 주주인 한화테크윈과 두산 자회사 DIP홀딩스에 이어 현대차까지 최근 지분 블록딜에 나서고 있어 매각 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다. 대우조선 역시 턴어라운드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이며, 한국지엠의 경우 산은이 보유한 비토권(거부권) 때문에 지분 매각에 신중한 입장이다.

구조조정 기업 중 오리엔탈정공의 경우 최근 유암코와 채권 인수 협의를 마친 상황이며, 동부제철 역시 출자전환ㆍ태핑 등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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