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LG그룹, 효성그룹 계열사 등 12월 결산 상장법인 상장사 333곳이 18일 정기주주총회를 일제히 개최했다. 이날 주요그룹 계열사의 주총에서는 총수들의 거취가 가장 주목받았다.
18일 재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220곳, 코스닥 108곳, 코넥스 5곳 등 총 333개사가 정기주총을 갖고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SK그룹과 한진그룹, 효성그룹 주총에서는 총수의 등기이사 선임이 관심사였다. 주요주주로 등재된 국민연금이 일부 총수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SK(주) 지분 9.4%, (주)효성 지분 8.25%, 대한항공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의 SK(주) 사내이사 신규선임을, 효성그룹은 재판중인 조석래 회장의 (주)효성 사내이사 재선임이 일부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처리됐다. SK네트웍스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SKC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며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도 통과됐다. 기아자동차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의 재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LG그룹 계열사의 주총도 관심사였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LG전자에 이어 LG화학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안건이 처리됐다. GS그룹은 허창수 GS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각각 (주)GS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롯데쇼핑 주총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했고,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신임을 얻었다. 반면 오는 25일 열리는 롯데제과 주총에서는 49년만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빠질 것이란 관측이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총수는 더 있다. CJ(주)와 CJ제일제당은 이날 정기주총에서 이재현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빼는 대신 신현재 CJ(주) 경영총괄 부사장,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각각 사내 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열린 현대상선 주총에서도 현정은 회장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