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급락에 되살아나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플랫지속
채권시장이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국고3년물 금리는 10여일만에 기준금리(1.50%)를 밑돌았다. 국고10년 물가채도 2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10-3년 스프레드는 저점으로 여겨졌던 35bp 수준을 뚫고 20여일만에 최저치를 지속했다.
개장초엔 상승한 미국채 금리를 반영해 약세를 보였다. 반면 보험사와 연기금등 장투기관 엔드유저들이 장기쪽 현물채권을 매수한데다 외국인도 10년선물을 매수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강세마인드와 플래트닝쪽을 보는 세력들도 매수에 동참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어제부터 장기물쪽 현물 매수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단기물이 국고3년물 기준 1.50%에서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즉 매수세가 단기물에서 장기물로 옮겨갔다는 진단인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기준금리 인하기대감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도 있다고 밝혔다. 불플래트닝 분위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고5년 15-4와 15-9는 2bp씩 하락해 각각 1.602%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15-8과 16-3도 2.5bp씩 떨어져 각각 1.832%와 1.840%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5-6 역시 2.3bp 하락한 1.895%를 보였다. 국고30년 14-7과 16-1 또한 2.6bp씩 내려 1.915%와 1.920%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 역시 4.1bp 떨어진 1.227%를 보였다. 이는 2013년 7월17일 1.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간 격차는 2bp 좁혀지며 -0.5bp를 기록했다. 이는 9일 -3.0bp 이후 다시 역전된 것이다. 10-3년 스프레드도 1bp 추가 하락한 33.7bp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29일 33.2bp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BEI는 1.1bp 올라 60.5bp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4개월만에 최고치였던 60.6bp에 바싹 다가섰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6910억원을, 은행이 647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보험도 34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사모가 14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미결제는 26만3048계약으로 4842계약 감소했다. 거래량도 10만2219계약을 보이며 2만5497계약 줄었다. 회전율은 0.39회로 지난 9일 0.25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778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외국인이 3252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투신도 1275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0틱 상승한 12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일 128.90 이후 최고치다. 장중고점은 128.87로 9일 128.93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28.33으로 장중변동폭은 54틱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855계약 감소한 7만3403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9422계약 줄어 5만9179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81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82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연기금등이 902계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전환했다. 보험도 784계약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3틱, 10선이 저평 2틱을 보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장 영향으로 아침장에 좀 밀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추가로 밀리지 않자 재차 매수가 유입되는 분위기였다. 어제 장마감무렵부터 장기물쪽 현물 매수가 많다. 오늘도 그런 분위기가 지속됐다. 외국인도 선물을 매수하면서 앞쪽 구간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단기쪽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며 국고3년물 기준 1.50%가 막히는 흐름이었다. 다만 글로벌 금리가 하락하고 원/달러도 많이 떨어지면서 한번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물 매수는 장투기관들의 자금집행설이 있는데다 3년물 1.50%가 막히면서 롱뷰를 갖고 있거나 플래트닝으로 접근하려는 쪽에서 수요가 있었던 것 같다”며 “10-3년 스프레드 35bp면 많이 좁혀진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런 분위기는 없었다. 다음주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