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통령선거 후보로 떠오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반대 시위자들이 19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유세가 열리는 애리조나 주의 파운틴힐스로 향하는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를 벌였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뉴욕에서도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벌였다.
애리조나 주에서 시위대는 이날 오후 트럼프가 유세를 벌이는 파운틴힐스로 오가는 도로를 차단했다. 애리조나 주 보안관 사무실은 “시위대가 이 지역의 핵심 도로를 점거해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도로 차단으로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고 밝혔다.
매리코파 카운티의 호아퀸 엔리퀘즈 부보안관은 “이는 우리에게 큰 이슈”라며 “우리는 확실히 도로 봉쇄를 해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명의 시위대가 체포됐으며 차량 2대는 견인시켰다”며 “시위 때문이 아니라 도로를 차단했기 때문에 이들이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전날 밤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에서 트럼프 유세가 열렸을 때도 시위대가 외곽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다. 현지 경찰이 유세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유세장의 문을 닫자 시위대가 이 문을 깨고 진입하려는 시도도 했다. 지난주 시카고에서는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 간에 충돌이 발생해 트럼프가 유세를 취소했다.
트럼프는 이날 애리조나 주 유세에서 이 지역의 주요 이슈인 불법이민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그는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비판했다. 시위대의 난입으로 유세가 종종 끊겼으며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한편 뉴욕 맨해튼에서도 시위대들이 센트럴파크 인근 콜럼버스 서클에서 트럼프의 집이 있는 5번가 트럼프 타워까지 행진을 벌였다. 일부 시위대가 교통통제를 하는 경찰에게 물병을 던지면서 작은 충돌도 일어났다. 시위대 중 일부에는 후추 스프레이가 뿌려졌고 일부는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