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도 만들어본다, 이유는 없다]
어쨌든 바로 먹어보자. 인스타그램 중독자인 우리들에게 인증샷은 필수다. 날씨도 좋길래 바나나를 좋아하는 미니언즈 피규어와 함께 옥상 나들이에 나섰다. 찰칵, 찰칵. 쓸데없이 열심히 인증샷을 찍어본다.
카메라도 쓸데없이 좋은걸 들고 왔다.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카메라인 소니 RX1r로 촬영했는데, 초코파이를 찍어도 잘 나온다.
초코파이 바나나 포장은 충분히 감상한 것 같으니 바로 뜯어서 반으로 쪼개본다. 확실히 일반 초코파이보다 통통하다. 바나나 퓨레를 잔뜩 넣어서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난다고 하길래 촉촉한 크림을 생각했는데 속살을 보니 예상과는 다르다. 쫄깃한 내용물이 늘어지는 모양이 아무래도 이건 마시멜로 같은데….
한입 베어물고 씹어보자. 음, 인공 바나나향이 느껴진다. 나쁘지 않다. 그런데 아무리 오물오물 먹어봐도 이게 마시멜로인지 바나나맛 크림인지 모르겠다. 어쨋든 바나나향이 풍기는 초코파이다. 초코와 바나나의 조합은 훌륭하다.
하나 먹고 나니 무슨 맛인지 생각나지 않아서 다시 먹어봤다. 이번엔 좀 감이 잡힐 것 같다. 오물오물. 기대를 너무 한 것인지 오리지널 초코파이와 큰 차이점은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은근한 바나나 향과 통통한 내용물(마시멜로인지 퓨레인지 정체를 파악할 수 없어 이렇게 표기하겠다) 덕분에 오리지널 초코파이보다 풍미가 훌륭하긴 했다. 함께 시식한 동료들도 생각보다 바나나맛이 약해서 시시했다는 평을 남겼다.
초코파이를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먹는 게 진리라던데, 사무실엔 전자레인지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책상 아래 설치된 초코파이 바나나를 봉지째 놓고 오징어 굽듯 앞뒤로 노릇노릇 구워준다. 봉지 안에서 초콜릿이 뜨끈뜨끈 녹아내리는게 느껴진다. 바로 시식! 따끈하게 늘어나는 마시멜로인지 퓨레인지 모를 바나나향 물질이 기분 좋게 혀를 감싼다. 온도가 올라가면 향도 진해지는 느낌이다. 입가에 초코를 묻히며 맛있게 먹었다. 잘 모르겠지만 맛있다.
기대 이하였다고 말하면서 무려 4개를 뚝딱 해치웠다. 차갑게 2개, 따끈하게 2개. 먹고 나면 맛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자꾸 다시 먹어보게 된다. 뚱땡이 바나나 우유 맛도 나는 것 같고…
그나저나 다음엔 몽쉘 한정판인 ‘몽쉘 바나나’를 먹어봐야지. 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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