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ISA’ NISA, 출범 2년 만에 이용자 1000만명 돌파…2030 고객 잡기, 새 과제로

입력 2016-03-21 08:55 수정 2016-03-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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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비과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인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이용자가 2014년 1월 이 제도가 도입된 지 불과 2년여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14개 주요 은행 및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2월에 NISA 계좌를 개설한 사람은 11만4000명, 지방은행까지 포함하면 총 998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는 3월말이면 NISA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ISA를 도입한 지 2년여 만에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 국민 10명당 1명이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신문은 올초 중국발 악재로 인한 엔화 강세와 주가 하락에도 개인들의 투자 의욕은 식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NISA 잔고는 작년말 시점에 6조4000억 엔(약 66조7859억원)으로 1년새 2.2배로 늘었다. 중국 경제 둔화와 저유가 기조, 여기다 올해 들어서도 엔고와 주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지만 NISA를 통한 투자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다.

일본 증권업협회의 조사에서는 올 1~2월 주요 10개 증권사를 통한 투자액은 570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인당 평균 투자액은 49만엔으로 2만엔 증가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무엇보다 올해부터 비과세 범위가 100만 엔에서 120만 엔으로 20만 엔 확대한 것도 NISA 이용자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문제는 NISA 보급에 정체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NISA 계좌 개설자 중 한 번이라도 투자를 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가동률은 작년에 46%로 이 제도가 도입된 2014년(45%)과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신문은 계좌 보유자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으로 증권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20~30대의 젊은 층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일환으로 정부는 4월부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주니어 NISA’를 도입한다. 조부모나 부모가 자녀 대신 연 80만 엔까지 투자하는 경우 비과세가 되는 식이다. 또한 증여를 통한 자산의 세대 간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NISA는 2023년간으로 끝나는 한시적 조치이기 때문에 증권업계는 이 제도를 영구적으로 시행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금융청은 2017년도 세제개정안에 이 내용을 담을 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NISA

일본 정부가 개인의 투자를 장려할 목적으로 지난 2014년 1월부터 도입한 개인 투자자 대상 증권세제우대제도다. 연간 120만 엔을 상한으로 상장사 주식 및 뮤추얼펀드에서 얻은 배당 등의 소득에 대해 5년간 세금을 면제해준다. 영국의 개인저축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에 일본(NIHON)의 앞글자 ‘N’을 조합해 ‘NISA’라고 이름지었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개인 금융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이며, 절반 이상을 현금 예금이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나 은행 등에서 전용 계좌를 개설하고 일본 국내에 사는 사람이라면 소득액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상품별로 보면 투자신탁이 약 65%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많은 것이 상장사 주식(30%)이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계좌를 개설한 사람의 60% 가까이가 60세 이상으로 20~30대는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NISA 보급을 늘리기 위해 올해부터 비과세 범위를 연 100만 엔에서 120만 엔으로 20만 엔 늘렸고, 이외에 아동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NISA’ 시작한다. 1000조 엔에 이르는 고령자의 금융자산이 자식이나 손자에게로 이전하면 젊은 세대의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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