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무 위기 고조…부채 규모, 일본 버블경제기 수준 육박

입력 2016-03-21 08:57 수정 2016-03-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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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 부채 GDP 대비 205% 달해…인민은행 총재도 경고 신호 보내

중국 기업과 개인이 안고 있는 과잉 채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한 중국의 민간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두 배가 넘어 버블 붕괴 직후 일본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2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BIS에 따르면 중국의 금융기관을 제외한 민간 부채는 2015년 9월 말 현재 21조5000억 달러(약 2경4994조원)로 GDP 대비 205%로 높아졌다. 앞서 일본의 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도 버블 말기인 1989년 9월 말에 200%를 넘어서 1995년 12월 말에는 221%까지 뛰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현 부채는 일본의 버블 말기부터 붕괴 이후 수준에 육박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008년 12월 말 4조 위안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민간부채는 4배 급증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경기 대책으로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가 늘었다. 채무를 줄이는 것이 당면 과제인 중국의 상황이 심각해지면 수요 위축으로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도 대중국 수출 악화와 시장 동요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난달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중국의 과잉 채무가 이슈로 논의됐을 만큼 이 문제가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채 비율이 높은 금속과 자원 부동산 건자재 등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며 “주택 대출 증가로 가계부채도 금융위기 당시의 8000억 달러에서 현재 4조 달러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둘째 날 연설에서 “GDP 대비 중국의 기업 부채 비율이 너무 높다”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거시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저우 총재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꼽았다. 그는 “더 많은 저축액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채널들이 다양하게 많이 개발돼야 한다”며 “이는 기업 부문의 부채를 축소하고 주식을 통화 자금조달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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