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2단지에 쏠리는 눈

입력 2016-03-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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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래미안 블레스티지' 조감도)
(사진='래미안 블레스티지' 조감도)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이번 주 본격적인 분양을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재건축 시장의 최대 이슈인 개포지구의 포문을 여는 사업장인데다 향후 이 지역 재건축 흥행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24일 사전설명회에 이어 이튿날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갤러리에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총 1957가구 규모로 396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개포지구 첫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3.3㎡당 분양가는 3760만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업계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3.3㎡당 4290만원의 최고 분양가가 나왔던 만큼 개포동에서 이에 맞서는 분양가가 나올지 촉각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주변 지역의 분양가를 고려해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입지적인 면과 부동산 시장 흐름으로 볼 때 3900만원 대가 마지노선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개포주공2단지 조합의 대의원회 개최 결과 최고 분양가는 4200만원~4300만원대로 추진됐지만 평균 분양가는 4000만원을 찍지 못했다.

개포주공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곳의 입지 환경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부동산 시장이 분양가 4000만원을 받쳐줄 수 있을지 불확실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개포주공3단지나 4단지의 분양조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남권의 현재 재건축 단지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개포주공2단지를 넘어서는 분양가가 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개포주공2단지의 공급이 임박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둘째 주 0.11% 상승했다. 이같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0.02% 끌어올리며 10주간의 보합을 깨뜨렸다. 지난주에도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값이 0.01%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1주일새 0.10%가 다시 올랐다. 개포동 주공1, 4단지는 최소 500만원, 최대 3750만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분양가는 조합 측이 삼성물산과 세부 분양가를 정하면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래미안 블래스티지는 강남권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고급서비스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 웰스토리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조식서비스를 제공하고, 삼성그룹 계열사인 신라호텔이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등의 커뮤니티 시설 서비스 관리를 맡게 된다. 삼성물산은 이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컨퍼런스룸에서 사전 홍보관인 ‘클럽 블레스티지’를 운영해왔다. 철저한 맞춤형 고급서비스로 속을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개포주공2단지의 분양 조건과 성적표가 향후 강남지역 재건축 시장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와 내년 개포일대 재건축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오는 6월 공급하는 개포 3단지를 비롯해 개포주공 4단지, 개포주공 1단지, 개포 시영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3.3㎡당 3500만원 이상의 아파트에만 적용하는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개포주공3단지에 처음으로 적용하며 삼성물산과 함께 재건축 아파트의 고급화 전략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단지 외관을 비정형으로 내세우고 옥상전망대 등도 차별화 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개포주공2단지의 분양조건이나 성공여부가 개포지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신규공급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개포주공3단지의 3.3㎡당 가격이 4000만원을 넘을 지 다시 한 번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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