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자회사 리스크에 또 '발목'

입력 2016-03-21 16:30 수정 2016-03-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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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4000억 RSPS 조기정산 청구권 발동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의 유동성 리스크 우려에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 우선주(RCPS)에 대한 조기정산 청구권이 발동했다. 앞서 두산건설은 2013년 12월 16일 RCPS 발행 당시 만기일인 2016년 12월 16일 이전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2단계 하락(A+→A-)할 경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중공업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지난 18일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의 대규모 손실발생과 재무부담 확대, 이에 따른 계열사 신용도 하락과 직간접적 지원 부담 변화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주주들이 조기 정산을 요구한다면 이를 인수해 재매각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해당 RCPS를 매입한 후 기존 발행조건(두산건설이 연 6.5%의 배당 지급)과 동일하게 전량 재매각 한다면 현금흐름 측면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사실상 RCPS 차환 발행에 따라 만기정산일이 2~3년 연장되는 정도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다. 시장은 그동안 두산건설이 자산과 사업부 매각을 통해 해당 RCPS를 자체적으로 상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모회사의 부담으로 넘어갔다.

향후 두산중공업의 투자심리와 주가도 자회사의 실적과 연동할 수밖에 없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의 최대주주로, 이들 3개사 자산의 합계액이 연결기준 자산의 64.8%를 차지한다. 3개사의 매출액은 연결기준 매출의 60.7%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회사의 재무구조와 영업실적이 회사의 연결 재무구조와 손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두산건설 RCPS에 대해 최종적인 원금보장 의무를 부담하는 등 계열사와 재무 리스크 측면에서 연계성이 강화돼 있다”며 “향후에도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실적과 재무안정성 변동은 두산중공업 신용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중공업의 주요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 JP모건과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밥캣은 기업실사, 상장예비심사, 공모 등의 절차를 걸쳐 올해 하반기 상장 예정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 매각과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IPO 진행상황 등에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 향후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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