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매년 상반기 진행해 온 공채 신입사원 대상 하계수련회를 폐지한다. 그룹 차원으로 대규모 행사를 여는 비효율을 없애고 연공서열보다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매년 6월 개최해 온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중단하고 대신 계열사별로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진행하도록 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행사인 하계수련회는 많은 인력이 한곳에 모임에 따라 장소·일정 등의 비효율과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었다”며 “안전 강화 및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했던 1987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취소된 것을 제외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하는 중요한 연례행였다. 2014년에는 세월호 사태와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1박 2일로 축소돼 진행된 바 있다.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는 공채 신입사원의 사기를 북돋고 결속을 다지는 행사였다. 그러나 최근 삼성이 연공서열이 아닌 업무 및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구축에 주력하면서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폐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존 5단계 직급체계를 4단계로 간소화하는 직급제 개선안을 검토 중이다. 업무 효율을 높이고 구성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다.
오는 24일에는 수원디지털시티 본사에서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 정착을 위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조직 문화 전반의 혁신을 위한 ‘뉴프로젝트’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