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스타우드 품었다…중국 안방보험 “승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6-03-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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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호텔이 중국 안방보험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스타우드를 손에 넣게 됐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뒤늦게 스타우드 인수전에 뛰어든 안방보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WSJ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이날 136억 달러(약 15조8300억원)에 스타우드호텔&리조트월드와이드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메리어트가 제시한 금액보다 14억 달러 높은 것이다.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중국 안방보험의 공격적 인수 제의에 맞서 인수 금액을 상향 조정했고, 스타우드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앞서 메리어트와 스타우드는 작년 11월 122억 달러에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안방보험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안방보험이 스타우드에 제시한 인수가는 132억 달러. 이 때문에 메리어트와 스타우드와의 인수거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됐다. 급기야 지난 18일에는 스타우드 측이 안방보험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메리어트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스타우드와의 M&A 거래를 사수하기 위해 인수가를 높였고 이날 양사는 새로운 조건에 인수 합의를 했다.

스타우드는 웨스틴과 쉐라톤, W호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호텔체인이다. 이로써 매리어트는 110만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한 세계 최대 호텔로 발돋움하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메리어트가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타우드가 새로운 인수 대상자의 손을 잡기 위해 이번 새 합의안을 파기할 경우 4억50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이는 당초 위약금(4억 달러)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1800만 달러의 파이낸싱 관련 비용도 지불하게 된다.

하지만 안방보험 관계자들은 계약파기 위약금 상향 조정액이 “매우 미미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곧 스타우드가 안방보험 측의 추가 인수가 상향 조정에 대해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나코드의 라이언 멜리커 애널리스트는 “가장 큰 관심거리는 이번 주 안방보험 측이 인수가를 또 올려 인수전을 계속 몰아갈 것인지 여부”라면서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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