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브라질 다녀온 40대 남성

입력 2016-03-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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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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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브라질을 다녀온 L모(43)씨가 발열, 근육통, 발진 등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지카바이러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이 환자는 증상이 호전됐지만 추후 관찰을 통한 검사를 위해 입원 중인 상태다. 보건당국은 현재 L씨에 대해 2차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남 광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L씨는 업무를 목적으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11일 입국한 L씨는 16일부터 근육통이 발생했고, 19일 발진 증상이 나타난 뒤 유전자 검사(PCR)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중남미를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성관계 등을 통하지 않고는 사람 사이에 감염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L씨를 인근 전남대 병원의 음압 병상에서 격리해 치료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자 상황 및 관련 대책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29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후 검사를 의뢰받은 건수는 총 115건이었다. 이번 건을 제외하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최근 2개월 이내 동일지역 내에서 10명 미만 환자가 발생한 경우‘산발적 발생국가’로, 2개월 이내 1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거나 2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 혹은 2개월 이상 환자 발생이 지속한 경우 ‘유행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식적 감염사례로 분류되면 신규 발생국가에 추가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하고 행동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발생국가 방문 시 여행 전 모기예방법을 숙지하고 모기기피제와 밝은색의 긴 옷을 준비해야 한다.

여행 후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해외여행력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또 수혈을 통한 감염증 전파를 막기 위해 귀국 후 1개월간은 헌혈이 금지되며 가임여성은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해야 한다.

이와 함께 남성은 배우자 등이 임신 중인 경우에는 임신기간 동안, 그렇지 않은 경우 최소 2개월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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