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가속도를 높이며 지수 18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도 1000조원에 근접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62포인트(1.95%) 오른 1806.88로 마감, 지난달 31일 1700선에 등정한 이후 11일(거래일 기준)만에 1800을 넘었다.
무엇보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백(100)단위 마디지수를 돌파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400에서 1500을 돌파할 때는 15개월이 걸렸고, 1600 돌파에는 22일, 1700은 14일이 걸렸다.
1800 돌파의 선봉장은 단연 증권주다. 지난달 말부터 불기 시작한 증권업계 인수합병(M&A) 바람과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기대감이 증권주를 밀어 올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1.51% 급등한 4564.92로 마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시가총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총생산(GDP, 2006년 848조)을 웃돈데 이어 또한번의 의미있는 수치인 1000조원에 도전하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총 994조원을 기록하며, 1000조원 돌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증시가 한단계 도약하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 가속화에 기여했고, 국내적으로도 수출호조속에 내수경기 회복으로 국내기업 수익성이 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이 강세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또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며 특히 아시아증시로 자금유입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시장에서도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수급기반을 탄탄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가 가파른 상승 속도를 내면서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역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작년말 각 증권사들이 2007년 지수전망치를 내놓을 때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던 부국증권 조차도 지금의 강세에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부국증권은 당시 대부분 증권사들이 올해 지수전망을 1600~1700선 안팎으로 제시할 때 1800선을 예상했던 곳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당초 올해 연말까지 1800선을 예상했으나 6개월만에 도달해버렸다"며 "1800선은 올해 증시에서 의미있는 저항점이 될 것이며, 차익실현의 욕구가 발생할 수 있는 지수대"라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에는 이견이 없지만, 현재는 상승 속도에 염두하며 투자에 임해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