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조윤선 공천탈락에 ‘구제’ 나선 최고위

입력 2016-03-22 12:38 수정 2016-03-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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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코스 밟은 엄친딸…법조ㆍ금융ㆍ정치 다방면에서 능력 발휘

(사진=신태현 기자(holjjak@))
(사진=신태현 기자(holjjak@))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아쉽게 패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진영 의원이 탈당한 서울 용산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투입하려했으나, ‘서초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당의 뜻을 고사했다.

당이 조 전 수석을 소중한 인재라고 평가하면서 왜 낙선에 안타까움을 표하는지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명확해진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소위 엘리트로 불리는 인물이다. 세화여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의 삶을 시작했다. 외교관을 꿈꿔왔던 조 전 장관이 변호사가 된데는 남편 박성엽 변호사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대학교 캠퍼스 커플이었고, 수년간의 열애 끝에 1990년 결혼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은 ‘사법연수원 출신 최초의 여성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1992년부터 2006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그리고 2007년 한국시티은행 부행장과 법무본부장으로 자리해 금융계에도 몸을 담았다.

정계에는 입문한 것은 제16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다. 당시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았다. 또한, 대변인만 1000일 넘게 맡아 ‘최장수 대변인’으로 꼽힌다. 이후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고,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더불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가까이서 그를 보좌해 ‘포스트 박근혜’로도 불린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돼 1년 넘게 업무를 수행했다. 당시 그는 두 딸을 가진 워킹맘으로서의 애환과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그 부분을 정책적으로 보완해나가고자 노력했다. 결과 옥외 놀이터가 있어야한다는 어린이집 설립 규제를 완화해 직장어린이집을 설치를 가능하도록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직장을 다니는 맞벌이 부부들이 선호하는 직장 어린이집이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관계 부처 장관들께 더 수월하게 지원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말했다”라고 하면서 “대통령께서는 제가 정무수석을 할 때에도 ‘조 수석이 일하는 엄마(워킹맘)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열심히 해달라’고 강조하셨는데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힌바 있다. [관련기사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인터뷰]

이밖에 조 전 수석은 오페라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 저술활동도 했는데,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담은 책인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2007)와 4년간의 의정활동 기간의 경험을 담아낸 ‘문화가 답이다’(2011)를 펴냈다.

현재 조 전 장관의 향후 정치행보에 관해 정해진 게 없다. 앞서 20대 총선의 서울 서초갑 경선 결과 발표 후 자신의 공식블로그에 “이번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 이혜훈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번에 치른 치열한 경선과정은 서초의 발전에 대해서 모두가 진지하게 탐구하고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 치열하게 경선을 치렀지만, 이제는 모두 하나가 돼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해주시기 바란다. 저 역시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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