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현대중공업, 현대종합상사·현대C&F 지분 매각…계열분리 마무리

입력 2016-03-22 17:49 수정 2016-03-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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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씨엔에프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자금난에 봉착한 현대중공업의 자금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2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상사 주식 39만5900주와 현대씨엔에프 주식 92만418주를 모두 매도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이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함에 따라 특별관계가 해소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9년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 약정 체결로 계열에서 분리된 현대종합상사 총 주식의 50%+1주를 25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 현대씨엔에프와의 계열분리를 상반기 내 최종 완료할 방침인 가운데 21일 계열분리를 승인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사촌동생인 정몽혁 회장<사진> 체제로 재편되면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몽혁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정신영 씨 외아들이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보유 중인 현대종합상사 및 현대C&F 주식을 각각 현대C&F와 현대종합상사 정몽혁 회장에게 매각했다. 현대종합상사 주식 256만2000주(19.37%)와 현대C&F 주식 111만4463주(12.25%)가 매각됐다. 매각 대금은 총 1194억원으로 주식시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현대종합상사의 최대주주는 현대C&F(19.37%)가 되고, 현대C&F는 정몽혁 회장 측이 21.15%(기존 지분 8.90% 포함)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정몽혁→현대C&F→현대종합상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 추진 이유로 자금난에 봉착한 현대중공업의 자금 확보와 정몽혁 회장 체제로의 재편 등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종합상사는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몽혁 회장은 2010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2014년 매출 5조3668억원에 389억원의 영업실적을 올렸으며 산업플랜트, 차량, 건설장비, 철강, 화학 등의 무역업과 중동지역 액화천연가스(LNG) 등 자원개발 사업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 현대씨엔에프와의 계열분리를 상반기 내 최종 완료할 방침인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계열분리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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