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2일 확정한 4·13총선 비례대표 후보 45명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송희경 전 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전무)과 최연혜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다. 둘은 ‘여성기업인’이라는 강점을 살려 각각 1번과 5번에 배치됐다. 당선권이 19~20번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배지는 떼 놓은 당상이다.
둘은 여성기업인이라는 점 외에 ‘최초’라는 타이틀도 공유하고 있다.
송 전 전무는 KT그룹 내에서 마케팅 부문이 아닌 개발 부문에서 여성 전무로 승진한 첫 사례다. 사물인터넷(IoT) 전문가로서 해당 사업단장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두 아이를 둔 28년 차 워킹맘이기도 하다.
그는 이화여대 졸업 후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전자상거래 석사 학위를 받고,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2007년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지원 실장을 시작으로 서비스사업단 단장(상무)을 지냈다. 2012년부터 KT와 인연을 맺고, 소프트웨어개발센터장 등을 거쳤다.
최 전 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보기 드문 여성 공기업 사장 출신으로 최초 흑자경영 성과를 이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교통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마차상 3관왕을 수상하는 데 공헌했다.
코레일 사장 취임 초기에는 철도 민영화에 반대해 역대 최장기 파업을 벌인 철도노조에 맞서 파업 참여 근로자들을 대규모 징계하는 ‘강수’를 두며 여장부 기질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그는 파면 25명, 해임 77명 등 100명을 내보냈고 정직 343명, 감봉 156명 등 600명을 중징계했다.
최 전 사장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나와 독일 만하임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철도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한편, 의약계의 폭풍 약진도 눈에 띈다. 비례대표 당선권에만 무려 5명이 포함됐다.
약사인 김승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1번을 받았고, 간호사인 윤종필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은 13번에 안착했다. 또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이 15번, 김철수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이 18번, 김본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가 20번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