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포스코⑫] ‘성진지오텍 커넥션’…엉터리 인수·비리·상장폐지까지

입력 2016-03-23 11:17 수정 2016-03-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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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이 당장 이달 말 상장 폐지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과거 최대주주인 포스코와 비리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됐던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의 커넥션에 또 다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포스코그룹 관련 비리 의혹수사결과에는 2010년 포스코가 진행한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면서 당시 최대 주주이자 회장이던 전 회장에게 특혜를 몰아줬는 것이다. 정준양 전 회장은 내부 협의 없이 한 달여 만에 전 전 회장의 지분을 업계 평가액보다 2배나 높은 1600억원에 인수했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30% 수준인데, 전 전 회장에게만 100%에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여진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정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에도 전 전 회장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겼다는 점이다. 당시 검찰은 전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을 포스코에 고가로 팔아넘기는 과정에서 부당 이득을 챙겨 만든 비자금 일부를 정 전 회장 등 포스코그룹 윗선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직접적인 피해는 포스코와 내부 근로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실제 부실처리 과정에서 포스코플랜텍 직원 300여명이 감축됐다. 현재도 내부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증자나 사채 발행으로 총 6000여 억원을 포스코플랜텍에 추가 투입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 급기야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평가받던 포스코플랜텍과 합병까지 추진했지만, 지난해 말 결국 워크아웃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이후 포스코그룹은 각종 특혜와 비리로 낙인이 찍힌 포스코플랜텍을 계열사에서 분리키로 결정했다. 포스코가 손을 뗀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나 자본확충 길이 막힌 포스코플랜텍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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