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측과 천정배 공동대표측의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안 대표는 공천관리위원을 사퇴하고 비례대표를 신청해 논란이 된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을 제외함으로써 천 대표측 인사 요구를 줄이면서 전체 공천의 명분을 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대표 측근 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10%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하면 비례대표 후보로 4~5명, 15% 득표를 할 경우 7~8명까지 당선기대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후보자 1, 2순위에 과학기술인을 발탁, 배치하고 3순위에 안보 전문가를 배치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전문가로는 4성 장군 출신 이성출 안보특별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 대표가 영입한 이상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도 당선 안정권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측 박선숙 사무총장과 천 대표측 박주현 최고위원도 당내 세력 구도와 여성으로서 비교우위를 감안할 때 3·5번, 또는 5·7번에 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측 이태규 본부장, 천 대표측 이주헌 국민소통본부장이 경합하는 가운데 김근식 통일위원장, 장애인 대표 등도 거론되고 있다.
안 대표가 이태규 본부장을 당선권 밖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은 일종의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천 대표측과의 갈등을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이주헌 본부장이 이태규 본부장과 묶여 탈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대신 김근식 위원장이나 장애인 대표의 순위가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