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에서 치러진 민주·공화 양당의 프라이머리에서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68)이, 공화당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승리했다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1% 진행된 시점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은 46.5%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21%),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0.2%)를 큰 차이로 압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애리조나 주의 대의원 58명을 모두 획득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해 강경책을 내세운 것이 트럼프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AP통신은 민주당 투표가 종료된 직후에 클린턴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개표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서 클린턴의 득표율은 61%였기 때문. 라이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37%에 그쳤다. 민주당의 애리조나 대의원은 75명으로 득표율에 따라 비례 배분된다.
민주·공화 양당은 이날 애리조나 주 프라이머리와 함께 유타 주에서 코커스를 실시했다. 민주당은 아이다호에서도 코커스를 열었다. 사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타 주에서는 민주당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공화당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5)이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샌더스는 아이다호 코커스에서도 클린턴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샌더스는 아이다호와 유타 주 2개 주의 대의원 수를 합해도 애리조나에서 클린턴이 확보한 대의원 수를 따라가기엔 역부족.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