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업계, 스트리밍 서비스 덕에 매출 ‘쑥쑥’…5년 연속 증가세

입력 2016-03-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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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악업계가 스트리밍 서비스 덕에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 등장으로 음악산업이 쇠퇴할 것이라던 애초의 우려를 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음반협회(RIAA)가 발표한 미국 음악시장의 지난해 총 매출은 예상 소매가격 기준으로 70억 달러(약 8조1326억원), 도매가격 기준으로 약 50억 달러로 전년보다 약 1%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매가격 기준으로는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로 스포티파이 같은 정액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한 것이 업계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RIAA에 따르면 정액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수입은 52% 증가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제 미국 음악산업의 수익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수입원이 됐다. 2015년 비율은 34%로 2014년의 27%에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애플의 ‘애플뮤직’과 뮤지션 제이Z가 운영하는 ‘타이달’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성장, CD나 디지털 다운로드 매출 감소를 충분히 만회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해 CD 출하량은 약 1억2300만장으로 2014년의 1억4300만장에서 감소했다. 또한 디지털 음악 싱글 판매 건수는 10억 건으로 2014년의 약 12억 건에서 감소했다. 디지털 음악 앨범 판매 건수는 7% 감소한 1억900만건이었다.

RIAA의 자료에서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인 판도라미디어와 위성 라디오 방송국 시리우스XM홀딩스 등이 제공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서비스에서 디지털로 전송되는 음악 저작권 사용료를 징수·분배하는 사운드 익스체인지의 지난해 분배 금액은 8억200만 달러로 2014년의 7억33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알파벳 산하 유튜브 등 무료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은 3억8500만 달러로 2014년보다 약 31% 늘었다. 하지만 아날로그 레코드(출하량 1700만대)의 수익 4억12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작년 무료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건수는 두 배로 늘었다. 2014년 이용 건수는 63%, 수입은 34% 각각 증가했다.

RIAA의 켈리 셔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용 건수와 수익 성장의 불균형은 저작권 사용료에 관한 규칙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는 것과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인 ‘노티스 앤드 테이크 다운’ 규정에 따라 저작권자의 허가없이 온라인으로 음악을 전송하기 쉽게 되어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규정은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는 자로부터 통지가 있을 시에 프로바이더가 저작권 침해 정보 여부의 실체적 판단을 거치지 않고 해당 정보를 삭제하면 책임을 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셔먼 CEO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조건을 평등하게 해 음악업계 전체가 작품의 공정한 가치를 최대한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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