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시작된 중국 노동자의 급격한 임금 인상 붐이 꺾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실업률 상승으로 가파른 임금 인상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뉴스가 이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주 노동자의 소득 증가율이 올해 7%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12명 중 9명에 달했다. 작년 소득 증가율은 7.2%였다.
앞서 중국 주요 수출 거점으로 농촌에서 이주 노동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 중 하나인 광둥성은 최저 임금을 향후 2년간 동결할 방침을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노동 비용의 상승 속도 둔화는 중국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당국이 추진하는 과잉 생산 해소 등의 구조 개혁에서 기업이 살아남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쿠이즈스는 “중국의 상당히 현실적인 당국자는 최저 임금 인상 등의 문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며 임금 인상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당연한 귀결임을 강조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임금 상승세가 둔화해도 중국의 올해 실업률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12명 중 7명이 올해 중국 도시 지역 실업률이 5.3~5.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는 약 5.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