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정유·화학株

입력 2016-03-23 15:58 수정 2016-03-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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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웃돌 전망… 비중확대"

지난해 부진했던 정유·화학 관련주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유·화학주가 긍정적인 글로벌 시황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올해 들어 33% 급등했다. 지난 연말 24만원대에서 32만원대까지 오른 것이다. 정유업종 대장주 SK이노베이션도 13만원대에서 16만원대로 24% 뛰었다. 이밖에 대한유화(43%), S-Oil(15%), GS(8%) 등 정유·화학주들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학 업종은 에틸렌-납사 스프레드가 800달러를 넘어선 역사적 고점까지 상승하면서 호황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화학주가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정된 에틸렌 증설 규모는 700만톤으로 알려진 반면 수요는 연간 500만~600만톤 수준의 안정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 같은 에틸렌 계열 강세는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올레핀 계열과 벤젠, 톨루엔 등 아로마틱스 계열 전체의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화학 업종에서 롯데케미칼을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계열의 이익 기여가 가장 커 높은 수준의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1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 업체들의 주가는 정제 마진 개선과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 마진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이 발생하면서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이 전망된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하면서 재고 평가 이익이 발생하고, 물론 환율 상승효과, PX 마진 강세 등 호재가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에틸렌 마진 강세로 인해 국내 정유 업체 중 PX 생산 설비가 가장 크고 에틸렌 생산 설비도 보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정제 마진 강세에 따른 정유 업체들의 수익성 강화는 신용등급에도 반영됐다. 전날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정유사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Stable)에서 AA+(안정적)으로, GS에너지와 GS는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각각 올렸다. S-Oil에 대해선 AA+ 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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