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넘겼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2015 회계연도 결산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을 맞아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는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 상장사들은 제출 지연과 관련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주가는 줄줄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전날보다 4.26% 하락한 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30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전날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할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탓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측은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 및 공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감사가 끝나는 대로 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현대페인트도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소식에 전일 대비 7.34% 하락했으며 핫텍 역시 10.31% 떨어졌다.
이들 역시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과 관련해 "외부감사인에 충분한 감사 자료를 제공하지 못해 감사보고서 제출 및 공시가 지연되고 있다"며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감사인이 요청한 자료를 추가로 제출해 감사절차를 마치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수령하는 즉시 다시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없다"며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과 관련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으로 투자심리는 악화되는 모습이다. 과거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기업들의 상당수가 상장폐지로 이어졌기 때문.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30개 중에서 12개(40%)가 2014년 12월 결산 과정에서 퇴출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절반이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비적정' 판정을 받은 기업이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부감사인의 추가 자료 요구로 아직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감사보고서를 미제출한 기업을 더욱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