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013~2014년 2년간 2조원 규모의 손실을 축소했다가 지난해 영업손실에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회계업계 등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감사 과정에서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을 2013년과 2014년의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 측에 정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 측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장기매출채권 충당금과 노르웨이 송가프로젝트 손실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2013년과 2014년 실적도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4242억원, 45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으나 이 같은 누락 비용과 손실 충당금을 반영하면 흑자가 아닌 적자 실적이 된다.
대우조선은 22일 “외부 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금일 감사보고서 제출 및 공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안진 측 지적을 수용해 조만간 과거 재무제표를 정정 공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정정공시로 업계는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흑자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