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벼랑 끝에 몰린 유승민, 당적변경 마감 1시간 앞두고 탈당

입력 2016-03-23 23:43 수정 2016-03-2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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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비박근혜) 중진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23일 당적 변경 마감 1시간을 앞두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대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면서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모습은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며 여당 공천행태를 비판했다.

앞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24일 다시 논의하기로 한 상태다. 이는 당이 유 의원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것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등록은 24일까지다. 만약 유 의원이 오늘 오후 11시59분까지 탈당하지 않았다면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황상 당이 대놓고 유 의원의 탈당을 유도한 것이다.

유 의원의 탈당에 따라 공천위는 24일 심사에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허진영 전 대구대 외래교수, 최성덕 전투기소음피해보상운동본부 상임대표 중 1명을 후보로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유 의원과 이 전 청장의 대결구도가 부담스럽다. 유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이라는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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