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가 올해 패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패션유통사업에 진출한다. ‘모이몰른’, ‘컬리수’ 등 그룹 계열사 유아동 의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이후 외부 브랜드로까지 유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외부 업체에 위탁했던 패션유통사업을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향후 3년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스24는 최근 패션사업본부를 신설, 올해부터 △도서사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ENT사업본부 △패션사업본부 등 총 4개 본부체제로 조직을 재편했다. 새로 만들어진 패션사업본부는 한세예스24그룹이 올초 계열사 ‘아이스타일24’를 처분하면서 양도받은 온라인쇼핑몰ㆍ서비스와 관련 인력들로 구성됐다. 패션사업본부를 이끌게 된 이성준 본부장도 아이스타일24 출신이다.
아이스타일24는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과 두 아들인 김석환ㆍ익환씨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온라인 패션유통업체였다. 수년간 적자 구조를 피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오너 일가가 손실을 감수하고 처분을 결정한 바 있다. 비록 적자에 허덕이긴 했지만, 그간 쌓았던 온라인 패션유통사업 경험이 이번 패션사업본부 신설을 통해 예스24로 흡수된 셈이다.
예스24는 이를 통해 온라인 패션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는 계열사 한세드림이 보유한 모이몰른, 컬리수 등과 샅은 유아동 의류 브랜드 유통을 외부 업체에 맡겼지만, 올해부터는 예스24가 직접 담당할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이스타일24의 온라인쇼핑몰ㆍ서비스를 예스24 플랫폼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한세예스24그룹의 자체 의류 브랜드 유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엔 외부 중저가 브랜드 유통까지 강화할 계획이다. 예스24는 직ㆍ선매입을 강화해 유통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배송과 재고관리까지 직접 담당하기로 했다. 실제 예스24는 최근 모 여성 의류 브랜드와도 계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스24 관계자는 “패션사업 진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패션유통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봐달라”며 “계열사 브랜드 판매를 강화해 수익구조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물류 측면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스24는 신설한 패션사업본부를 통해 패션유통사업에서 향후 3년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기호 예스24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자신감을 주주들에게 직접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타일24 시절엔 적자와 금융비용 등 부담이 커 사업에 집중하지 못했던 측면도 있었는데, 오너 일가가 손실을 감수하고 사업을 통합ㆍ강화시켜준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자신감이 큰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어, 향후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예스24은 지난해 매출액 3661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2.7%, 35.2%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