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기준으로 업계 6~7위권의 대형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사장은 특히 "단순한 규모보다는 수익성이 강한 대형증권사를 추구할 것이며, 성장의 일환으로 타 증권사 인수합병(M&A)는 필요하지만 현재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시대에 대형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별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계 최고 강점으로 보이고 있는 파생상품운용, PF, M&A 등은 더욱 강화하고, IB와 국제·법인영업 등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위해 김 사장의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 IB본부 내에 M&A사업부와 국제영업사업부를 신설했고,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 내에 부동산금융연구소도 만들었다.
지점영업 분야도 기존 주식매매에서 금융상품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향후 자산관리영업 위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사장은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가능성과 관련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해 분산된 에너지를 집중시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자회사인 메리츠종금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병보다는 IB부문 등 증권과 종금이 중복되는 영업부문은 일부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기범 사장은 대우증권 런던법인 사장과 메리츠종금(옛 한불종금) 사장을 거쳐 지난 5월 메리츠증권 사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