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유진투자증권 PE(사모펀드)부문 대표가 새마을금고중앙회 CIO(자금운용본부장)로 다시 컴백한다. 정 대표는 최근 진행 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최종 인선에서 쟁쟁한 전문가들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차기 CIO로 정 대표를 사실상 내정하는 안건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 대표는 이번 달 까지 유진투자증권에서 업무를 마무리하고 4월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2014년 3월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 CIO직을 역임하고 신설된 유진투자증권 PE 부문 대표로 선임됐으나 2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총 자산 120조원이 넘는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굴리는 자금만 65조원에 이른다.
정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3월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 CIO로 재직하면서 자금운용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실제 그가 재임하기 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0년 넘게 배당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정 대표 재임기간 동안 매년 6%의 배당을 성공적으로 제공한 것은 물론,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잘 이뤘다는 감사원의 평가도 받았다.
당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그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두 번이나 참여했고, 동양생명, 웅진코웨이, 그린손보, 한진해운 신항만 등 구조조정에도 투자한 바 있다. 특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333빌딩 등 해외 부동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병행하는 등 대체투자 부문 확대에도 주력해 수익 다변화에 집중했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주식,채권 위주의 천수답식 운용 구조를 취해 누적손실이 매우 컸으나, 정 대표가 CIO직을 맡고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면서 수익률이 많이 호전됐다”며 “이같은 우수한 성적으로 정 대표는 새마을금고 CIO직을 역임하고 다시 컴백하는 최초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1958년생인 정 대표는 BNP파리바서울,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NH농협증권 등에서 파생상품, 인수합병(M&A), 투자은행(IB)업무 등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운용 경험을 거친 투자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그는 2014년 유진투자증권이 PE부문을 새로 설립하면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