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 핸드 드라이어 등으로 유명한 영국 럭셔리 가전업체 다이슨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다이슨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담겨 있는 문서가 유출되면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FT는 전했다. ‘내셔널 인프라 디리버리 플랜’이라는 문서에 따르면 다이슨은 “정부가 1억7400만 파운드(약 2863억원)를 투자하면 대부분이 엔지니어인 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과 애플 등 실리콘밸리 대기업도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는 미래산업으로 간주되지만 배터리의 제약과 충전소의 부재에 따른 ‘주행거리 불안’으로 현재 예상보다 성장이 느린 상황이라고 FT는 전했다. 유럽에서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의 배기가스 규정이 더욱 엄격해지고 있어 자동차 업체 대부분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이슨은 현재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웹사이트에서 다이스 전기차가 언급된 부분을 삭제했다.
다이슨은 이미 지난해 10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 새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사태다. 다이슨은 배터리 수명을 배로 늘려주는 기술을 개발 중인 새트키3를 9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 기업은 미국 미시간대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다만 FT는 새트키3 인수가 전기차보다는 다이슨 글로벌 매출 17억 파운드의 절반을 차지하는 무선 진공청소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다이슨은 지난주 영국 정부로부터 배터리 연구와 관련해 1억6000만 파운드를 지원받았고 다음 주 신제품 발표회를 앞두고 있어 전기차 개발 공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