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통계에서 원유 재고가 다시 증가해 약 80년 만에 최고치를 유지한 것이 매도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33달러(0.8%) 하락한 배럴당 3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센트(0.1%) 오른 배럴당 40.4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완화를 경계한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전날 발표 한 주간 원유 재고 통계에서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을 넘어 늘어난 탓이다. 외환 시장에서의 달러 강세도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어져 한때 WTI는 배럴당 38.33달러까지 하락했다.
다만 석유 서비스회사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미국의 원유 시추에 사용하는 설비 가동 수가 전주보다 15개 감소, 2009년 11월 이후 약 6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주는 1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미국 내 원유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
미즈호증권 USA의 선물 디렉터 밥 야거는 “전날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재고 수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추가 금리 인상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관측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는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