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컨트리맨, 올-뉴 피아트 500X

입력 2016-03-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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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제품 중에서 작고 귀여운 탈 것을 떠올리면 딱 두가지가 떠오른다. 바로 베스파와 피아트다. 그런데 피아트는 더이상 작은 체구에 머물기를 원치 않는 분위기다. 세상은 변했고 탑승자의 체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고집스런 포르쉐도 차 크기를 늘리고 악동 MINI도 덩치를 한 체급 불렸다. 이런 마당에 피아트 역시 언제까지 작고 귀여운 이미지를 고수하긴 어려웠을게다.

FCA코리아가 피아트의 첫 소형 SUV ‘올-뉴 피아트 500X(All-New Fiat 500X)’를 출시한다. 새틴 실버로 장식한 사다리꼴의 전면 하단 범퍼, 더블 원형 헤드 램프, 사다리꼴로 살짝 돌출된 전면 중앙부, 크롬으로 장식한 피아트 로고 등은 모두 피아트 500에서 가져왔다. 특유의 ‘수염과 로고(Whiskers & Logo)’는 올-뉴 500X이 피아트 500의 형제차임을 알려주는 증거다.

피아트 500은 1957년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540만 대가 팔린 차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라고 2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어른 4명이 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초기 외관과 내부 구조가 MINI와 비슷하다.

MINI와 비슷한 부분은 일단 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최고 전장 4,270mm, 전폭 1,795mm, 최고 전고 1,620mm다. 수치로만 놓고 보면 MINI 컨트리맨과 비교했을 때, 피아트 500X가 약간 큰 수준.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전면 외관을 고를 수 있다는 것. 2가지 얼굴 중에서 취향에 따라 한 가지 고를 수 있다. 색상은 총 11가지로 선택의 폭이 넓다. 네로 시네마(블랙), 블루 베네치아(메탈릭 블루), 베르데 토스카나(메탈릭 그린), 브론조 마그네티코 오파코(매트 브론즈), 로쏘 아모레(트라이코트 레드) 등이 있다.

엔진 역시 2가지로 나뉜다. 먼저 2리터 디젤 엔진을 얹은 올-뉴 500X 크로스와 크로스 플러스는 오프로드 주행 환경에 좀더 초점을 맞춘 차다. 험로 주행에 적합한 전후방 범퍼, 측면 보호 실드, 루프 레일, 보다 강한 느낌의 18인치 휠을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 35.7kg·m로 복합연비는 리터당 12.2km로 스톱&스타트 기능을 갖췄다. 패들 쉬프트는 크로스 플러스 모델만 적용된다. 2.4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올-뉴 500X 팝 스타 모델은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힘을 낸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9.6km다. 새로운 9단 자동변속기는 피아트 모델 중 최초로 적용했다. 가솔린, 디젤 엔진에 공통적용되는 사양이다.

덩치가 커진 만큼 내부는 좀더 내실 있게 다졌다. 공간 활용을 위해 듀얼 글로브 박스를 배치했고, 높이 조절식 카고 플로어, 60/40 분할 폴딩 시트가 기본 적용된다. 차량의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는 2개를 달았다. 3.5인치 TFT-LCD 운전 정보 시스템(EVIC)은 연비, 외기 온도, 주행 가능 거리 등 차량 내부 및 외부 환경 등 주행 관련 정보를 운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모니터다.

대시보드 중앙에 달린 6.5인치 유커넥트(Uconnect®)는 터치가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한 보이스 코멘드 기능을 비롯해 USB, AUX, SD 카드 지원, 블루투스 핸즈프리 통화, DMB, TPEG을 지원하는 순정 한국형 내비게이션, 12V 파워 아웃렛 등 편의 사양이 제공된다. 최상위 트림인 크로스 플러스는 8스피커 하이파이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SUV 몸집을 키우면서 올-뉴 500X가 답습한 건 비단 피아트 500뿐만이 아니다. 크로스 및 크로스 플러스 트림은 피아트 500 라인업 최초로 4륜구동(AWD) 시스템을 탑재한다. 뒤 차축 분리(rear-axle-disconnect) 시스템 역시 함께 적용됐는데 FCA그룹 계열사인 JEEP의 영향이다.

결과적으로 나름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낸 것 같다. 주행 모드를 무려 3가지 중에 고를 수 있게 됐으니까. 오토(연비와 승차감을 고려한 평소 주행 모드), 스포츠(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한 모드), 트랙션+(미끄러운 도로나 오프로드를 위한 주행 모드)가 있다.

FCA 코리아는 올-뉴 피아트 500X의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을 팝 스타는 3,140만원, 크로스는 3,690만원, 크로스 플러스는 4,090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추가 적용해 6월 30일까지 팝 스타는 2,990만원, 크로스는 3,580만원, 크로스 플러스는 3,980만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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