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합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40년 후를 위해 코네티컷 페어필드에 있는 본사를 보스턴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이멜트 회장의 본사 이전 선언은 이날 직원들과의 점심 미팅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보스턴 본사 이전이 신흥기업들의 기술력에 밀려날 것이라는 직원들의 ‘편집증(paranoia)’에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새로운 둥지로 보스턴을 선택한 이유는 보스턴이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 등 50개 이상의 대학 및 연구소가 한데 모여있는 미국의 대표적 ‘교육 도시’이기 때문이다. 세탁기에서부터 항공기 엔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부 직원들이 보스턴의 젊은 공학도들로부터 자극을 받는 것이 곧 회사의 기술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이멜트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본사 이전은 회사의 다음 40년을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길 원하는지, 우리가 어떤 도전 과제를 갖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멜트 회장은 또 “직원들이 자신들이 속한 세상(분야)에 완전히 ‘편집광’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들이 우리가 충분히 빨리 움직이고 있나, 우리가 더 잘하고 있나, 우리보다 더 똑똑한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해 계속 자문하고 고민하길 원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도 MIT의 20대 박사과정 학생들이 ‘GE 기술은 잘못됐다’, ‘GE는 지고 있다’등의 일침 등으로 나에게 크게 한 방 날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부지 선정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GE 본사 이전 예정 부지는 프록터앤갬블(P&G)의 질레트 사업부가 있던 곳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본사 이전 초기 사무직원 1000명을 이곳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보스턴의 임시 이전은 당장 올여름부터 진행되고 전체 이전은 2018년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GE는 코네티컷주 세금 인상 논란 때문에 오래전부터 본사 이전을 추진해왔으며 새 본사 부지로 뉴욕과 로드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덴스를 포함해 여러 도시를 검토해왔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보스턴과 매사추세츠 주 정부는 본사 이전 조건으로 GE에 부동산 세금 등 1억4500만 달러(약 1693억원)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멜트 회장은 GE 수장으로서 지난 15년 가까이 플라스틱과 금융사업부 등의 사업부를 상당수 매각하고 핵심 제조업 사업을 첨단기술 제품에 초점을 맞추는 등 성역없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회사 주가는 전일대비 0.13% 오른 3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