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캐피탈사들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모회사의 풍부한 자금력을 지원받아 중금리 대출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NH농협캐피탈은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실시한다.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농협캐피탈의 대주주는 농협금융지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캐피탈이 증자를 하는 것은 지난 2014년 4월 이후 약 2년만이다.
또한 동부캐피탈은 최대주주인 동부화재 등을 대상으로 이날 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실시한다. 2015년 1월 최대주주가 동부제철에서 동부화재로 변경된 후 처음 실행하는 자본 확충이다. 동부화재는 동부캐피탈에 420억원을 출자한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 1월 4일과 27일 각각 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실시했다. 한달새 총 40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한 것이다.
캐피탈사들이 자금조달에 나서는 이유는 모회사와 함께 영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사, 저축은행 등의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로 중금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영업을 연계하기 위한 전략이다.
농협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12월 출시한 은행권과의 협약상품인 ‘NH EQ론’ 인기를 바탕으로 NH농협은행과의 협약을 업무위탁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KB캐피탈은 최근 수협은행과 중금리 대출 업무 협약을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라오스 코라오그룹과 손잡고 자동차할부금융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출범 2년만에 한국투자증권 기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부분에 강점이다. 특히 지난해 말 한국투자캐피탈의 최대주주가 한국투자증권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로 변경되면서 그룹 지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캐피탈사들이 레버리지 규제를 앞두고 자본 확충을 한 것이라면 올해는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는 것”이라며 “특히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은 모회사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