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태양의 후예’ 김지원 “윤명주는 나의 인생 캐릭터”

▲배우 김지원 (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

“인기 실감할 때요? ‘김지원’이 아니라 ‘윤명주’, ‘윤 중위’라고 불러주실 때 많이 느껴요. 배우가 작품을 했을 때 캐릭터로 기억해주신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죠.”

이투데이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태백부대 파병 군의관 중위이자 정형외과 전문의 윤명주 역으로 활약 중인 배우 김지원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금수저 중위 윤명주는 시청률 30%를 돌파한 ‘태양의 후예’에서 고졸 출신의 상사 서대영(진구 분)과 신분을 뛰어넘는 깊은 멜로를 선보이며 일명 ‘구원(진구ㆍ김지원) 커플’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지원은 인터뷰 중 연신 ‘감사하다’, ‘행복하다’는 말로 현재의 기분을 표현했다.

김지원은 ‘구원 커플’의 인기에 대해 “너무 신기하다. 보통 역할 이름으로 커플 이름을 짓는데 본명으로 지어주시더라”며 “‘구원’이라는 말이 좋아서 진구 선배랑 저랑 둘 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원 커플’의 매력에 대해 “‘구원 커플’은 ‘송송(송중기ㆍ송혜교) 커플’과 달리 초반부에서 진한 멜로와 애절함이 느껴진다”며 “그래서 많은 분이 ‘구원 커플’을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원은 2013년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 이어 올해 ‘태양의 후예’까지 연이어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캐스팅됐다. 그는 “워낙 대본이 좋다고 소문이 돌고 있었고 시놉시스에서는 나이 설정이 30대로 되어 있어서 저한테 이 역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김은숙 작가가 역할을 제안해 주셨을 때 너무 좋아서 뛰어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김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 “두 번 호흡을 맞추면 작가님의 대본을 이해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며 “볼수록 어렵고, 매번 새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진구, 김지원 (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

윤명주 역할에 대해 김지원은 자신의 ‘인생 캐릭터’라고 밝히며 “누가 봐도 윤명주는 멋있는 여자라서 그걸 잘 살리고 싶은 욕심에 부담감도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군을 표현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군대 말투나 용어를 도움받았고, 군인이 나오는 예능과 다큐멘터리를 찾아서 공부했다. 하지만, 그녀가 윤명주를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군인 연기가 아닌 감정 연기였다. 김지원은 “윤명주가 서대영을 사랑하는 감정을 이해하는 게 어려웠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서로 사랑하는 그 사랑의 깊이를 짐작할 수 없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연기 고민에 가장 도움을 준 것은 상대 배우 진구였다. 그는 진구에 대해 “장면을 찍고 나서 혼자 고민을 하고 있으면, ‘잘하고 있어’라는 말로 용기를 줬다”며 “선배와 함께 촬영하면서 행복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 중후반에 또 한 번 큰 사건이 생길 것을 예고하며 “그 사건을 통해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깊어지게 된다. 그간 갈등 없이 극이 빠르게 전개됐다면 이 사건으로 감정이 고조될 것”이라며 끝까지 극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