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남녀 직원간 임금격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달 초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연례 주주총회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제안서를 내려다 퇴짜를 맞았다. 임금 부분의 내용을 더 채워오라는 것이 SEC의 요구였다. 이는 아마존의 기관 투자가 중 하나인 투자사 볼드윈 브러더스 산하 아르주나 캐피탈이 요구한 것이었다.
아마존 자체 조사에 따르면 수천명의 창고 노동자를 포함한 아마존 미국 직원들 가운데 여성이 받는 임금은 남성의 99.9%였다. 거의 같은 수준. 소수 인종 직원의 경우에는 백인의 100.1%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해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우리는 공평하고 균등한 보상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임금 차이(gender pay gap)는 지금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도 중대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는 불공평한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며 지난 2014년 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사인하기도 했으며, 이달 1일 남녀 임금 평등의 날을 선포했다. 미 통계국에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21% 가량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여러 연구에서 이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발견되고 있다.
아르주나 캐피탈은 애플 등 다른 기술 기업에 대해서도 남녀간의 임금 격차를 세세하게 밝힐 것을 제안해 왔다. 애플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여성 직원들이 남성들에 비해 99.6%를 받고 있으며, 소수 인종의 경우 백인의 99.7%를 받는다고 밝혔다. 인텔은 미국 내의 경우 남녀간 임금 격차가 없었다.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상황은 비슷했다.
하지만 남녀 직원 비중은 여전히 차이가 많이 난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 여름을 기준으로 여성 직원들이 전체 직원의 39%에 불과했고 경영진으로 올라가면 여성의 비중은 24%밖에 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