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무라홀딩스, 북미 인력 20% 감축…월가 구조조정 대열에 동참

입력 2016-03-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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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증권그룹인 노무라홀딩스가 북미에서 약 20%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트레이딩 부문이 침체되면서 사업부를 축소하는 월가의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내부 검토 사항임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시니어 매니저 중 한 사람은 감원 대상이며, 삭감 대상은 북미 직원의 30%로 확대할 수도 있다. 노무라 북미 지역 인력은 약 2500명으로 대부분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하고 있다.

나가이 코지 노무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미주에서 손실을 내고 있지만 채용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감원을 실제로 단행할 경우, 스스로가 한 약속을 깨는 셈이다.

감원 소식에 25일 노무라의 주가는 오후 2시20분 현재 전일 대비 2.2% 급등한 515.9엔에 거래되고 있다. 노무라의 주가는 2014년 2015년 2년 연속 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연초부터 약 25% 빠진 상태다.

노무라는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사업의 확대·축소를 반복해왔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유럽 아시아 부문을 인수했지만, 비용과 손실이 막대하게 불어나면서 해당 지역의 사업을 축소할 수 밖에 없었다. 북미 지역은 6년 연속 세전 적자를 기록, 나가이 CEO는 오는 3월 끝나는 2015 회계연도에 해외 이익 500억 엔 목표를 철회하기도 했다. 해외 사업의 연간 흑자는 2010년 3분기가 마지막이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트레이딩 부문 침체와 규제 강화 속에서 인력 감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월가의 다른 투자은행들은 시장 변화와 저금리로 상품 시세가 하락하면서 올 1분기 트레이딩, 자문, 기업 인수·합병(M&A) 부문의 수입 감소를 주주들에게 경고하고 감원을 추진 중이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등이 대표 사례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23일에 2000명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와 BofA는 성과가 좋지 않는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구조조정을 활용해 월가 일부 업무를 축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주 사업 강화를 이유로 감원은 없을 것이라던 노무라도 계속되는 실적 침체에 백기를 들게 된 것이다. 노무라의 지난해 12월 31일 시점, 미주 직원 수는 2501명으로 1년 전보다 56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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